오늘은 딸 부자집 김장 준비하는 날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딸들 목까지 준비한다고 한바탕 큰일을 치른다
하도 힘들어 절임 배추와 직접 배추를 산것과 반반씩 나누워서 작업한다
밤세 물 빠지라고 이렇게 하룻밤 제운다
앞에 배추는 비싼 황금 배추다 배추속이 색깔이 다르다
역시 배추맛도 다르다 단맛이 더 있다
무 한 박스 13.000원짜리 2박스를 한 박스는 믹서기에 갈아 넣고 한 박스는 이렇게 체로 만든다
마침 동생 부부가 참여하여 오늘은 쉽게 끝났다
김장이라는게 보통 정성과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며칠 전부터 계획성 있게 준비하고 보기보다 온갖 양념과 수없이 많은 것들로 정성을 들인다
나로서는 들어가는 가짓수를 이렇게 많이 너어야 되는지 신기하다
양념 준비하다 힘들어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걸어서 집으로 가다 새롭게 단장한 은편리 라이브 카페로
차 한잔 하러 왔다
사는 게 뭐 별거 있나요 돈 돈 돈도 중요하겠지만 가끔씩 정서적으로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새댁인 막내딸과 와이프와 김장 준비하느라 피곤도 하지만 잠시 쉬어 갑니다
고장 난 벽시계는 오후 네시를 가리키지만 쉼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길은 멈춤 없이 오늘도 `가는군요
이 집에 매력이라면 수몰된 청풍 댐 고택의 목제들로 인테리어 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잠시 사이에 손님들이 차는 바람에 이 집 주인장에 라이브 음악을 듣고 가기로 하고 무장해제하였죠
차한잔하고 집에 도착하여 하룻밤 자고 이튼날 아침이 되였어요
절임 배추가 하룻밤 사이에 물빠지도록 해놓고 양념도 냄새가 날아가지 않도록 꽁꽁 동여 매 놓고 다음날 오전부터
딸 부자집 전체가 모여 한바탕 날 리를 친다
마침 동생 부부도 도와주러 오셨다
딸들은 제것부터 챙긴다고 날리 굿이다
부엌에는 수육이 펄펄 끌고 있지요 요즘은 커피 없는 김장은 못하겠다며 커피도 마셔가며
서로 맛있게 담가 가겠다며 한바탕 전쟁을 치루다 보면 어느새 끝을 보는군요
솔직히 남는 장사는 아니고 늘 밑지는 장사이지만 일년중 가장 큰 행사이니 올해도
그러려니 하고 합니다
이게 사람사는 가정이 아닐까요
얘들아 눈치 보지 말고 맛있는 김장김치 많이들 가져가거라 ㅎㅎ
아빠 안볼때 말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