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마음에 고향 찾아가기

연당 2023. 3. 5. 23:10

오늘은 휴무일이다 

인간은 누구든 태어난 고향과 마음에 고향이 있다

공업도시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 너무나 많은 이주민들이 생겨서 하루아침에 정든

거주지를 떠나면서 

아쉬운 이별에 아픔과 슬픈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사는 이주민들이 너무나 많다

세상사는 있는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는 無 無 이나 살아가는 동안에는 번뇌의 갈등 속에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는 궁거랑 길을 거닐며 성급한 매화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하루에 일과를

계획 해본결과 오늘은 마음에 고향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이곳은 매암동 삼양사 1공장 정문이다

부모님을 따라 60년대에 이곳에 정착하여 나에겐 잊지 못할 마음에 고향이다

그 시절 수도물도 없던 시절 정문 좌측에서 오전 오후로 삼양사에서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해 주면 물지게와 물동이 양철통 식구들 마다 길게 줄을 서서

식수를 받아가던 꿈 같은 추억들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여름에는 그 귀한물로 뒷뜰에서 아버님 등물을 해 주던 아련한 추억도 있다

보이는 우측 황량한 곳에는 매암동에서 유일한 작은 시장이 있던 곳이다 

사진 속에 내가 살던 그 시절의 모습을 그려보니 어떻게 저 작은 공간에 그 많은

집과 사람들이 살았을까  ?

놀납게도 60~70 년도에는 울산 시내에서 술집이 (옛날애는 상다리 두들기며 가무를 즐기던 시절)

제일 많았다는 사실 정말 산업화와 함께 뚜뚜 빵빵 잘 나가던 동네였답니다

한때는 울산시 동별로 인구도 가장 많았다는 전설 속의 동네였죠

모처럼 동네를 둘러보니 울산대교를 지나는 고가 도로가 생겨서 옛 추억이 멈추워 버렸네요 

저 멀리 좌측은 양정동(현대자동차) 중앙은 연포동 그리고 우측은 옛 지명 쑥밭( 미포조선소) 

그 시절에는 장생포 일주 도로도 없었으며 지금 도로도 바다였죠 

바다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하였는지 바다 밑이 총 천연색으로 다 보였으며 

바람 불고 태풍 뒤에는 각종 해삼 멍게 미역 여러 해초들이 떠 밀려와 먼저 주어 가는 사람이

주인이던 시절 꿈같은 세월이 있었답니다

좌측이 매암동 

그 시절에는 시내버스가 미니 버스였죠

방어진 까지 가려면 차가 없어서  돛단배 또는 통통배를 타고 염포나 쑥밭 네지 방어진 대왕암

까지도  몇 시간씩 걸어 다녔죠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치면 파도가 배를 넘치기도 하며 스릴과 공포가 공전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타고 다녔던 그 시절이 이제와 돌이켜보니 천만다행인 듯 싶군요

한 바퀴 돌아 장생포 고래 박물관을 지나 장생포 항구까지 왔네요

우측 위에 장생포 초등학교 건물도 보이는군요

이 시간에는 우측 대풍식당에서 차 한잔하고 가렵니다

마음에 고향도 둘러보고

열흘뒤 처갓집 삭구들과 단독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쇼핑도 좀 하고 왔더니 출출하여 이른 저녁 겸

미나리 삼겹살 구이로 와이프와 맥주 한잔 합니다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창 속의 나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하고 확인하였더니 다행히 안 보이더군요

그럭저럭 하루해가 넘어가 소화도 시킬 겸 1시간 도보로 우리 동내 한 바퀴

이제 꽃피는 시기가 오면 이곳이 별천지로 변합니다

달빛 속 대나무

이른 저녁시간 네온사인 불빛 속 황량한 갈대밭을 거닐고 있는 저 나그네의 모습처럼

인생길 끝자락을 열심히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인 듯

고목나무밑 매미처럼 아름다운 봄의 향연이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되길 염원해 본다

이렇게 황량한 광장 주변에도 봄의 전사들이 소리 소문 없이 땅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답니다

벌써 오늘이 입춘 이군요 

보셔요 성질 급한 매화꽃은 지난주 벌써 꽃망울을 터트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며 봄의

전령사 벚꽃뒤로 물러 가려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자연과 같이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뒤안길로 살아져 가겠죠

하지만 너무 상심들 마셔요 

자연에 순리와 법칙이니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당당한 하루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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