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들어진 소나무가 위엄 있게 길손을 반기며 그 자태에 세월의 흔적이 묵시적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삼화사의 경내 아름다운 이 모습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군요.
띠별 12지신의 조각상을 보며 이른 아침 등산이라기보다는 몸에 무리 없도록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학소대의 자랑
오늘 우여곡절 끝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모두 연식이 있다 보니 옥신각신 대립을 하다 정말 어렵고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누가 이들을 70대의 촌노라 할까
하지만 언제나 마음만 앞서지 행동은 '어느 세월에 아 내가' 탄식을 하게 된다.
학들이 날아다니고 살았다는 학소대. 소낙비가 많이 내리면 아름다운 폭포가 된다는군요.
내 마음 같아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타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다 보고 싶지만,
나 역시 마음만 앞서지 걸음걸이는 확실하게 둔해져서 조심조심 가는데 까지만 가렵니다.
바위를 부분 부분 뜯어보면 무언가 그림이 그려지는 듯 예사롭지가 않군요.
안내판
처음에 이곳에서 보니 저게 무슨 쌍폭포일까 의심을 하면서 한컷 찍었죠.
제수씨도 걸음걸이가 불편하시다죠.
김여사 님도 무릎 수술을 몇 번 했지요.
걱정을 하면서도 사부작사부작 인내와 끈기로 도전해 봅니다.
제수씨 김 여사님 파이팅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 우리 힘차게 전진합시다.
사진 찍어 주시던 길손께서 밑으로 내려가야 쌍 폭포가 보인다기에
와우 이렇게나 예쁘고 멋진 폭포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
오랜만에 쌍폭포에 기를 받는 두 동서
여기까지 올라온 보상이라도 받듯 기분 업 된 김여사
나 어때 ㅎㅎ
보셔요 예쁘죠?
장마철에는 정말 볼만하겠는데요
인증샷
나도야 인증샷
용추폭포가 큰 바위를 가려서 조금은 아쉽군요.
좌 측 베틀바위를 향하여 더 오르고 싶지만 모두가 반대를 하며 집단 데모를 하여
이곳에서 가져온 간식이나 먹고 조용히 내려가렵니다.
용추폭포 까지는 놀며 쉬며 편도 1시간 거리이니 도전들 하시길 바랍니다.
시린 발끝으로 물 장구를 쳐보며 시원한 맥주 한잔에 행복을 느껴봅니다.
무룡계곡에 광활한 너럭바위 신선들이 내려와 놀고 가도 되겠네요
나는 어딜 가나 노송을 보면 마음속으로 경의를 표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버릇이 있다.
수많은 인고의 세월 속에서 살아남으면서 이렇게도 당당하게 버티고 서있는 장엄함에 고개를 숙인다.
비록 이 시간 육체는 힘들고 심신은 지치더라도 아~ 내가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여기며 살아가련다.
아쉬움과 허전함을 뒤로 한 채 오늘은 여기서 멈추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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