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 程(여정)차박시작

아름다운 보름달

연당 2023. 10. 2. 21:15

10월 1일 일요일 아침.

갑자기 어제저녁 친구가 두원항에 장박을 하고 있으니 뱅어돔회 먹으러 오라고 전화한게 생각나서 간단하게 콩밥한솥 야채와 초고추장, 반찬 몇가지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막걸리와 소주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들뜬 기분으로 차박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두원리 항구이다.

친구는 추석날 떠나와서 벌써 이틀밤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아침 겸 이른 점심 겸 10시경 자연산 뱅어돔을 세꼬시하여 이렇게 푸짐한 상차림을 하여

파도소리 들으며 나라님도 부럽지 않은 만찬을 시작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친구는 오직 낚시만 하고 우리들은 

아름다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3코스 경주와 포항을 잇는 해안 풍경을 둘러보러 나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100세 시대. 할미들도 오늘을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라 생각하고 한껏 뽐낸다.

동해안의 풍력 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바닷가

아름다운 징검다리도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친구 부인 양여사님이 주변이 고향이라며 오늘 안태 고향집까지 안내를 해주신다는군요.

동해 바다는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보셔요 바람 한 점 없는 마치 호수와도 같은 에메랄드 물빛 속에 아름다운 수평선

마치 손에 잡힐 듯합니다

한 바퀴 돌고 오늘저녁 역사를 만드는 우리들의 아지트에 도착하였죠.

친구는 작년부터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오직 부부의 건강과 인생의 종점을 향하여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유유자적 삶을 살기로 하였답니다.

워낙에 성격 좋고 베풀 줄 아는 인품이라 가는 곳마다 친구들을 사귄답니다.

바닷가에 나와서 파도소리 벗하며 낚시꾼들 낚시하는 것 구경하면서 약주 한잔 걸치다보면 얽히고 설키면서 삶의 묘미가 탄생한답니다.

낯선 곳에서 사귄 친구의 귀인께서 참석하셔서 세집이 되었답니다.

친구가 직접 요리한 닭똥집, 지인께서 들고 오신 아귀 불고기 닭날개 요리

이렇게 푸짐한 저녁상이 되었답니다.

두원항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연동항까지 제법 먼 거리를 걸어서 이곳까지 왔답니다.

연동항 방파제에서

초저녁부터 주거니 받거니 웃고 즐기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새

떠오르는 태양보다 아름다운 은빛 찬란한 보름달이 애잔한 가슴을 울리듯 빛을 발하는군요.

우측에 불빛은 어부들에 야간작업을 나가는 통통배의 불빛입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모두가 행복하시고 통통배의 선주님도 만선을 하여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