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누가 뭐라든 세월은 쉼 없이 간다

연당 2024. 1. 28. 17:12

어느 가정 없이 기쁨과 슬픔의 교차 속에 조각 구름 흘러가듯 소리 소문 없이 잘도 간다

갑진년 새해 들어 첫 외식 하는 날이다

문수산 자락 율리 한정식 1 인 23.000원짜리 상차림이다

예약 없이는 먹을 수가 없으니 반드시 선 예약을 하고 가야 된다

사람들이 붐비다 보니 빠른 식사 속도로 먹고 바로 나왔다

문수산 자락을 내려오다 카페 골목에 1868 년도에 지은 고택에 아담한 찻집이 있어 들려봤다

아주 오래된 고택을 허물지 않고 옛날식 그대로 수리하여 이곳 문수산 자락에 명소로 자리 잡았다

김여사 옛날 고사동 고향집 생각 난다며 마루에 걸터 앉아 안방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좌측에도 정지가 복판에 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는데 손님들이 있다

정말 꾸밈없는 옛집 옛 방이다 

구조상 좌측 기둥뒤로 각진 공간은 문이 있어서 옷장과 이불장으로 쓰였던 것 같다

중간 석가래는 벽이 있어서 방이 두개 였던 것을 터서 한방으로 꾸민 듯

옛 선조님들에 지혜로 온돌방에서 오순도순 옛날이야기 들려주실 듯 사색에 잠겨본다

헐 어디서 이렇게나 곱디고운 할미가 들어오셨나요

이 집에서 잠시 빌려주는 가발과 조끼 체험 용이랍니다 ㅎㅎ

생강차 대추차 따듯한 라떼 아이스 라떼 각자 취향에 따라 ~~~

잠시였지만 가족들만의 대화와 재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냈다요

세월이 빠른 건지 자식들이 빨리 따라오는 건지 막내들이 이렇게나 나이를 먹었으니 

참 오래도 산 것 같지만 아직도 더 많이 살 것 같은 마음은 어찌하리오 ㅋㅋ

1월20일 비 오는 토요일 아침에 처제가 캐나다에 사는 작은딸 손녀 돌잔치에 간다기에

김여사가 손수 만든 손가방과 금일봉을 전해주려고 방문하였다

창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앙상한 가지마다 영롱한 보석 되어 한 방울 두 방울

보는 이 노인네 가슴을 적셔 준다

마침 아침전 이라고 즉석 돈가스로 호사를 하는 날이다

디저트와 조화로운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니 오늘도 이 기분 댓길이다

그리고 1월21일 일요일 저녁 울산에 사는 삼형제 갑진년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팔등로 막창집 막창 1인분 10.000 원 5명이서 10인분 먹고 칼국수는 덤으로 나오는 집

요즘 젊은이 들의 전유물 저녁 먹고 카페 가기

달동 팔등로에서 삼산동 카페 머물다를 방문하였다

대형 카페이면서 화려하고 24시간 풀 영업 한다니 이 촌로는 신기 방기 할 뿐이다

생강차에 예쁜 꽃 한 송이 띄워주는 이 화려함에 마시기조차 아까워하는 촌노다

중간에 두 편을 짜깁기 하고 오늘 점심을 먹고 배도 꺼질 겸 나 홀로 오랜만에 우리 동네 한 바퀴 오산 정자를 

지나며 대숲으로 간다

대숲을 지나 국가정원 고목나무를 쳐다보니 정말 오랜 세월 당당하게

저렇게나 위엄을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제 곧 새봄이 오면 파아란 나뭇잎 옷을 갈아입고 위풍 당당히 관광객들에 

기품을 자랑하며 한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만인을 포용하겠지

오늘도 나에길을 떠나는 마음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