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25년3월4일 상북면 석남사-밀양 구도로 오후3시

연당 2025. 3. 4. 21:58

심봤다 

봄의 길목에서 오늘 강원도에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울산에서 밀양 넘어가는 옛 구도로에서 이렇게나 함박눈이 내릴 줄은 몰랐다.

3월 4일 화요일 오후 2시경 유사장 내외가 찾아와 갑자기 가지산 눈구경 가자고 하기에

눈은 무슨 눈? 반신반의 하면서 "갑시다" 하고 봄비를 뚫고 석남사로 달렸다.

먼산을 바라보며 이 봄비로 인하여 있던 눈도 다 녹았겠다 생각했다.

석남사 방면으로 들어서니 진눈깨비가 보일뿐.

허허 이거 오늘 허탕 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하며 배내골과 밀양 삼거리 길을 들어서니 함박눈으로 바뀌지 않겠어요.

헐 눈봤다 

그것도 꽃피는 춘 3월에 정말 꿈같은 기적의 순간을 봤어요.

김여사 강아지 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기분 좋아서 난리가 났네요 

눈 뭉쳐서 눈 싸움 하자며 도전을 하는 것을 피했다요 ㅋㅋ

도로 결빙 걱정에 이쯤에서 차를 돌릴까 하던 차에 경찰차가 내려오면서 더 이상

못 올라가니 차를 돌려 내려가라는 신호를 하더군요

때마침 제설차도 나타나서 바로 눈을 치우며 내려가는군요 

김여사 만세 우리들이 안전하게 내려가라고 길 터 준다며 좋아하는 모습

60년 울산 살면서 울산 산간 지역에서 이렇게 함박눈 맞으며 구경하는 것도 난생처음이요 

유사장님 덕분에 오랜만에 눈구경 한 것도 새삼스럽게 행복합니다

세상에나 오늘 이 순간도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좋은 추억으로 남겼다

동영상을 찍으며 아직도 가슴 뜨거운 인생이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가 내려오니 석남사 입구에서부터 차를 통제하고 있더군요

10분만 늦었으면 이토록 아름다운 눈 구경을 할 수 없었지요 

귀갓길에 언양장 들러 빨간 장바구니 2개 사고 

시장에서 호떡 사서 호떡 자시는 어르신들 표정들이 압권입니다 ㅋㅋ(1개 천원)

식당에는 -잠시 시장 다녀옵니다- 표지판 걸어놨던 터라 번개처럼 귀가.

저녁은 김여사표 해물칼국수로 한 끼 떼우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 보냈지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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