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이른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양포항 수협 공판장으로 한바퀴를 돌았으나
작업나간 배들이 없어서 텅텅 빈 수족관에 물방울만 쉼없이 숨쉬고있더군요.
어제 저녁 때 나름대로 일출 사진찍을 자리를 봐뒀기에 7시경 이곳에 도착.
아무도 없는 야산에서 홀로 기다림의 순간들. 그 기분 아시겠죠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누굴 탓 하리요.
아침 8시가 되도록 햇빛은 꽁꽁 숨어서 나올줄을 모르는군요.
해야해야 나오너라 장구치며 나오너라 소싯적 동요도 마음속으로 불러봤지만
소식이 없어 9시쯤 미리 준비해간 소머리 곰탕에다 떡국떡을 넣어서 갑진년 새해
신고식을 반주와 함께 했습니다.
모두 행복 하시고 가내두루 편안하시길 합장 합니다.
친구야 나이는 먹지말고 이 떡국이나 한숟가락 더 먹고 내 나이도 가져 가거라 ㅠㅠ
뭐라카노 문둥이 머스마야 내 나이까지 먹거라 ㅎㅎㅎ
아직도 해는 보이지 않고 차가운 바닷 바람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아침
소화도 시킬 겸 장안읍 동해 해파랑 길따라 가보자요
세월과 시간은 자꾸 가죠 저희 끼리만 가면 될것을
시장기는 왜 자꾸 찾아오는지 벌써 점심 때가 되었지 뭡니까
아직 돌미역국도 남아 있지요 아구탕도 남아있죠 소머리 곰탕도 남아있는데 어얼씨구
친구 왈 "야 오늘은 새해 첫날인데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아구찜 먹으러 가자"
하여 이렇게 맛집 찾아 호강을 하러 왔습죠
나의 생각으로는 맛이란 천차 만별이고 사람에 따라 미각이 다름으로 평가는 생략.
첫 시작 사진. 얘 때문에 오늘하루 줄겁고 행복하게 보냈죠
보셔요 평소 이른 아침이면 이곳에서 각종 해산물들을 싼 가격에 살수있는 수협 공판장
양포항에서 어느날 우리는 이렇게 걸었지
일출을 보러왔던 사람들과 차량들이 다 빠져나간 양포항 풍경
망망대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서 표류하는 작은 어선을 세겨 놓은듯
친구야 먹는게 남는것이고 써야 내돈이란다
우리 먹고 쓰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갑진년 새해 첫날부터 아름다운 추억과
우정을 함께 나누어줘서 고맙다.
촌 치고는 다소 비싼 듯. 대추차 6,500원, 커피 5,000원
이런들 저런들 우리 아프지 말고 살아가자
조만간에 바닷가에서 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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